2023 JULY
VOL.123
해외사업기획부와 총무부가 충남도립대학교 강의실에서 커피에 대해 배우며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업무상 협업할 일이 거의 없는 두 부서는 결혼으로 맺어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어찌 보면 멀면서도 가까운 사돈 관계 같은 사이인 것. 서로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서 크로스 컬처에 신청했다는 두 부서의 즐겁고 유쾌한 시간에는 향긋한 커피 향이 내내 감돌았다.
지난 5월, 해외사업기획부와 총무부에는 경사가 있었다. 해외사업기획부 박철준 차장(현 보령발전본부 2발전소 근무)과 총무부 강혜영 주임이 백년가약을 맺은 것. 업무적으로 만날 일이 거의
없는 두 부서는 덕분에 사돈지간처럼 인연의 끈이 생겼다. 이를 계기로 서로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크로스 컬처에 신청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두 주인공은 오늘 참석하지 못했다. 박철준
차장은 6월 마지막 주에 보령발전본부 2발전소로 발령이 나 근무지를 옮겼고, 강혜영 주임은 교육 일정으로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다는 전언이다. 총무부 김선민 차장이 설명을 더했다.
“두 사람의 결혼이 알려진 후 박철준 차장님이 총무부에 가끔 들렀어요. 그러면 분위기가 금세 화기애애해졌죠. 처가에 왔으니까요. 하하. 또 부서장님들이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치기라도 하면 ‘양가가 화합하는 자리를 한번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농담 반 진담 반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고요. 어쩌다 보니 오늘은 ‘팥소 없는 찐빵’이 돼 조금 허한 맛이
있지만, 빵은 빵대로 맛이 있으니 오늘 두 부서가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더욱 친밀해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두 부서가 신청한 크로스 컬처는 ‘바리스타 체험’이다. 커피는 현대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다. 과거에는 인스턴트커피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원두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마시려는 이들도 늘어났다. 그래서 원두를 직접 갈아 커피를 내려 마시는 이들이 늘고 있다. 두 부서의 부서원들도 “커피에 관심이 많다”, “즐겨 마시는 음료라 좀 더
깊이 배워보고 싶었다”며 입을 모았다. 강의는 충남도립대학교 호텔조리제빵학과 김나희 교수가 맡았다. 오늘은 가장 보편화된 두 가지 핸드드립, 에스프레소 추출, 우유 스티밍, 로스팅
수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처음부터 인연이었던 두 사람. 박철준 차장이 신입사원으로 보령에너지월드에 방문했을 때 강혜영 주임이 안내를 하며 처음 만났다고. 이후 본사로 자리를 옮기자 운명처럼 같은 층에 근무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됐다. “어렵고 힘들 때 서로 응원하는 사이였습니다. 자주 이야기를 나누니 공통점이 많았고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됐죠.”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하게 된 두 사람은 정신을 차려 보니 결혼식장에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강의실에 들어서자 커피머신과 각종 핸드드립 도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직원들의 얼굴에 기대감이 넘쳐났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4~5명씩 조를 나눠 자리에 앉았다. 먼저 브라질산, 케냐산,
과테말라산 원두 향을 음미해 보기로 했다. 분쇄된 원두 향기를 맡는 직원들의 표정이 자못 진지해졌다. 향에 대한 직원들의 품평이 이어졌다.
이어서 핸드드립을 배웠다. 핸드드립은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추출법으로, 향미가 풍부하면서도 깔끔하고 섬세하며 손맛이 잘 살아나는 게 특징이다. 핸드드립은 드리퍼의 모양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오늘은 칼리타 드립과 고노 드립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김 교수가 드립 시범을 보이면서 설명을 이어 나갔다.
“칼리타 드립은 중심부에서 외곽으로 나선형을 그리면서 커피 전체가 젖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줍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여과지에 물이 닿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고노 드립은 중심부에
물을 조금씩 떨어뜨려 뜸을 들여 주고 한 방울의 커피가 내려오면 30초 동안 기다려 줍니다. 그런 후 500원 동전 크기만큼 물을 부어주면서 드립을 합니다.”
똑똑똑. 똑똑똑. 드리퍼에서 커피가 내려지자 향기로운 커피 향이 공간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드디어 시음 시간! 향기를 먼저 맡고 한 모금 커피를 마시는 직원들의 표정에 설렘이
느껴졌다. 직원들도 직접 드립을 해보았다. 모르는 것은 서로 알려주면서, 또 커피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나누면서 이들은 시나브로 가까워져 갔다.
해외사업기획부 허재현 주임과 총무부 안장현 주임은 유독 친근한 모습이었다. 2018년에 사택 룸메이트로 만나 친해진 두 사람은 서로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로 발전했다. 허 주임은
“총무부 덕분에 직원들이 편한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사항을 요청하면 항상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는데, 특히 안장현 주임에게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이 자릴 빌려 안
주임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속마음을 전했다. 안 주임은 “국내 발전사 중 우리 회사 해외 사업이 1등을 하고 있는데, 해외사업기획부가 그만큼 총괄 지원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시간을 통해 두 부서가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보고 환하게 웃었다.
직원들이 에스프레소 머신 앞에 섰다. 커피 맛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바로 에스프레소다. 모든 커피 메뉴의 기본이 되는 에스프레소는 원두의 종류, 추출 시간, 압력, 양에 따라
다양한 맛으로 변신한다. 직원들은 교수의 설명대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다루었다. 뜨거운 에스프레소가 커피잔에 담겼다. 직원들이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는 풍성한 우유 거품이 매력인 카페라테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직원들의 손길이 다시 바빠졌다. 강희석 부장은 우유 거품 위에 앙증맞은 하트가 올려져 있는 카페라테 한 잔을 만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강 부장은 소복하게 쌓인 우유 거품을 눈으로 감상하고 코로 고소한 향을 맡고,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셨다. “와~ 진짜 맛있네요. 커피의 진한 풍미와 우유의
부드러움이 조화롭습니다. 제가 바리스타에 소질이 있는 것 같은데요!”라고 말해 직원들을 웃게 만들었다.
직원들은 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마지막 수업까지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었다. 모든 수업을 마친 직원들은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 듯하다”, “늘 마시던 커피가 이제부터는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며 수업에 대한 후기를 전했다.
커피 내리며 더욱 가까워진 허재현, 안장현 주임
미래사업단 해외사업처 해외사업기획부
강희석
부장
총무부와 업무적으로 함께할 기회가 거의 없지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는 부서입니다. 총무부는 우리 회사의 각종 행사, 직원 편의를 위한 비품 관리, 사택 관리, 기록물 관리 등 회사와 조직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핵심 지원 부서입니다. 오늘도 총무부에서 클래스 진행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 줘서 크로스 컬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총무부와는 한층 더 가까워진 듯합니다.
본사 경영관리처 총무부 신재필 부장
해외사업기획부와는 평소 업무로 만나기 쉽지 않기에 오늘 이 시간이 더욱 의미있게 느껴집니다. 해외사업기획부와 총무부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해외사업기획부가 해외의 사업장을 총괄 관리 및 지원하는 부서라면 총무부는 본사와 국내 사업장을 지원하는 부서입니다. 일정 부분 일의 성격이 비슷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해외사업기획부가 좀 더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또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