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세우는 과정은 쉽지 않다.
날씨, 파도, 인허가, 주민 동의, 금융 조달까지,
수많은 변수와 현실적인 장벽을 넘어야 비로소 터빈이 돌아갈 수 있다.
한림해상풍력사업의 최전선에서 현장을 지켜온 조항태 센터장에게
바다 위 에너지를 현실로 만드는 과정과 그 의미를 들어봤다.
글 편집실
해상풍력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체감한 것은 자연환경의 영향입니다. 특히 제주 지역은 ‘삼다도’라 불릴 만큼 바람이 강하고, 지반을 파면 흙보다 돌이 먼저 나오는 현장이 많아 기초 공정에 예상보다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또 겨울철에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해 11월부터 3월까지 공사 진행이 어렵고, 평상시에도 돌풍과 풍랑으로 작업이 중단되는 일이 빈번합니다. 이제는 하루의 시작을 기상 정보를 확인하면서 계획을 세우는 게 자연스러운 일과가 되었습니다.
해상풍력사업은 기획에서 준공까지 약 15년 정도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주주사 선정, 금융 조달, 주민 동의, 인허가, 설계와 시공까지 모든 단계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만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해상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공정 관리와 안전 확보, 기상 변수 대응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점이 다른 재생에너지 사업과 차별화된 어려움입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과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해상풍력사업의 핵심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책임감과 추진력이었습니다.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상업운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끝까지 완성하겠다는 구성원 개개인의 의지와 노력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해상풍력은 장기간에 걸쳐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과정을 조율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그 속에서 ‘내 사업’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태도가 결국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사고 없이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건설 현장을 진두지휘한 감독 담당자들의 노고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또 공사 착공 이전, 인허가 승인과 지역사회 동의를 얻기 위해 현장을 오가며 설득과 협의를 이어온 담당자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의 헌신이 모여 하나의 해상풍력단지가 완성된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깊이 실감했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해상풍력 자체가 다소 생소한 영역이었기에 막연한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준비와 협의, 그리고 현장의 시행착오를 직접 겪으며 해상풍력은 단순한 발전 설비를 넘어 국가 에너지 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기반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특히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에너지 사업은 결국 ‘사람과 신뢰’로 완성된다는 점을 깊이 체감했습니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현장을 지키며 사업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 개인적으로 자부심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