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트립

워케이션의 떠오르는 성지
강원도 묵호

묵호는 속도를 잠시 늦추고 머물기 좋은 곳이다.
바다를 마주한 숙소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골목에
스며든 시간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일과 여행의 경계가 흐려진다.
노트북을 펼치기 좋은 카페, 줄을 서서라도 먹고 싶은 한 끼,
발걸음을 멈춰 카메라를 꺼내게 하는 풍경까지.
묵호에서는 일과 쉼이 자연스럽게 겹친다.

편집실 사진 김지원

<워케이션 트립> 코너에서는 일(Work)과 휴식(Vacation)의 균형을 선사할 장소를 소개합니다. 낯선 곳에서의 몰입과 기분 좋은 휴식이 공존하는 곳, 여러분의 업무 공간을 확장해 보세요.

STAY

바다를 향해 열린 방
어달을담다

동해 어달해변 바로 앞에 자리한 숙소 ‘어달을담다’. 객실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바다를 조망하며 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업무는 객실 내 식탁에서도 가능하지만 워케이션 기분을 내기에는 창가에 마련된 작은 테이블이 더 적합하다. 숙소 전반이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라 업무에 집중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도 제격이다.

©어달을담다

GO

묵호의 시간을 담은 골목
논골담길

워케이션인만큼 일만 할 순 없다. 산책하며 걷기 좋은 논골담길을 걸어보자. 논골담길은 1941년에 개항된 묵호항의 역사와 이곳에 거주하던 사람들의 삶을 벽화로 담아낸 곳이다. 옛 추억을 담은 벽화들이 대부분이라 걸으며 동네만의 매력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논골담길 코스는 총 3가지로,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벽화와 카페, 소품숍 등이 있어 지루하지 않다. 오르막길이라 힘들지만 정상에 도착하면 보이는 바닷마을의 풍경이 참으로 아기자기하고, 바다가 이렇게 드넓은 곳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GO

로컬의 일상, 여행자의 포토존
하평해변 기찻길

워케이션으로 왔지만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하평해변 기찻길이 제격이다. 묵호주민들에게 하평해변은 아무것도 없는 곳이다. 그저 볼 것 없는 기찻길 하나 덩그러니 있는 곳, 일부러 찾아갈 이유는 없는 장소다. 하지만 이방인에게는 다르다. 해변과 철로가 나란히 놓인 풍경은 자연스럽게 발길을 멈추게 하고 카메라를 꺼내 들게 만든다. 그래서 이곳은 묵호에서 가장 관광지다운 곳이다. 대부분은 철길 위에 선 자신의 모습을 남기지만 시간만 잘 맞춘다면 기차가 지나가는 순간의 바다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기차가 없을 때 건널목을 이용해 진입할 것! 철길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가 있다. 이곳은 사망사고 다발구역이기도 하다.

EAT

줄서서 먹는 장칼국수 한그릇
오뚜기칼국수

업무를 마치고 휴식을 위해 동네를 둘러보다 허기가 느껴진다면 로컬의 한끼 식사로 묵호항과 동쪽바다중앙시장 인근 골목에 자리한 오뚜기칼국수를 추천한다. 이곳은 묵호주민도 줄서서 기다릴만큼 소문난 동네 맛집이다. 장칼국수를 중심으로 몇 가지 선택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망설임 없이 장칼국수를 고른다. 푸짐한 면과 칼칼하고 깔끔한 고추장 베이스 국물이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한 그릇만으로 아쉽다면 만두 한 접시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몰린다. 조용히 혼밥하러 왔다가 합석하는 경우도 흔히 있으니 당황하지 말 것.

DRINK

커피와 바다 그리고 집중의 시간
카페한결

탁 트인 바다를 보며 업무 속도에 잠깐의 여유를 넣고 싶다면 어달항 인근에 자리한 카페한결이 딱이다. 이곳은 여행자뿐만 아니라 업무에 집중하는 이들도 즐겨 찾는 카페다. 1층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 넓은 공간과 통창 너머의 바다뷰가 매력적이며, 좌석이 다양해 취향에 맞는 자리를 선택하기에도 좋다. 하지만 바다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시그니처 메뉴는 다크코코아와 에스프레소, 생크림으로 만든 묵호라떼로, 묵호를 모티브로 만든 커피다. 디저트로는 까막바위가 인기다. 먹물페이스트리와 우유생크림으로 만든 빵이다. 이 둘의 조합과 함께 즐기는 바다 풍경은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 수밖에 없게 한다.

GO

한약방에서 독립서점으로
책방균형

묵호를 떠나기 전, 이곳의 기억을 간직하고 싶다면 책방균형에 들러보길 권한다. 이곳은 규모는 작지만 존재감만큼은 뚜렷한 독립서점이다. 과거 한약방이었던 공간의 흔적을 살려, 한때 약재로 가득했던 자리를 책으로 채웠다. 서점 한편에는 한약재 보관함을 책꽂이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서점만의 독특한 인상을 완성한다. 서점을 둘러보고 현재 나의 기분과 가장 어울리는 책 한 권을 골라 첫 페이지에 일기를 써보자. 몸은 비록 떠나더라도, 묵호에서의 기억만큼은 그 기록 속에 영원히 머물 것이다.

묵호 여행 팁


가게마다 정기휴일이 정해져 있지만 현지 사정으로 예고 없이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 꼭 가야 할 곳이라면 미리 전화해 확인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