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최신 모델보다 시선을 끄는 차가 있다.
세월의 흔적이 남은 차, 주행거리가 이야기가 되는 차.
오래된 차에는 연식표 대신 기억이 붙어 있다.
중부가족은 지금도 그 기억을 머금고 달린다.
차종/모델명 기아 포텐샤 연식/주행거리 1994년식, 약 15만 km
옛것에 대한 향수로 추억을 되살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함께한 나의 빵빵 포동이. 어릴 적 함께한 시간은 없지만 마냥 세상 걱정 없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줄 연결고리 같은 친구입니다. 아빠의 추억에 기꺼이 동참해 주는 2015년생 아들과 함께 닦고 조이며 30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차종/모델명 현대 그랜저 XG 연식/주행거리 2003년식, 약 18만 km
입사 후, ‘차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던 중 부모님께서 타시던 차를 물려받으며 이 차와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함께하며 재미난 일도 많았지만 심장이 벌렁거리는 짜릿함을 안겨준 에피소드도 있죠. 고속도로를 타고 집에 가던 날, 미션 고장으로 80km 속도 제한에 걸렸습니다. 2시간은 더 가야 하는데, 차가 갑자기 멈출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운전했죠. 짐을 한가득 실은 트럭들이 비키라며 경적을 울렸지만 제일 마지막 차선에서 운전하고 있어 비켜 나갈 곳도 없었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집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게 해주어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차종/모델명 현대 NF쏘나타 연식/주행거리 2011년식, 약 53만 km
택시 기사인 아버지께서 6년간 많은 사람의 사연을 담고 도로 위를 달렸던 차입니다. 2017년에 제가 그 차를 물려받았는데요. 당시 주행거리는 42만 km였고, 제가 11만 km를 더 탔습니다. 아버지와 저에겐 14년 동안 53만 km를 함께 달린 도로 위의 짝꿍입니다. 조수석 손잡이가 빠져버려 운전석에서 문을 열어줘야 해 불편한 점도 있지만 큰 고장 없이 언제나 힘차게 달립니다. 이제 가족 구성원 수가 많아져 카니발로 바꿀 예정이라 작별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누구나 50만 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는 걸 알려준 나의 올드카. 마지막까지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