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March VOL.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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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나면 행복만 쌓이네~♬

보령발전본부 총무부 노종수 주임 &
보령시청 근무 아내 한효선 씨
폴딩 카드지갑 만들기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나쁠 것 없는 그런대로 평범하고 무탈한 일상이지만, 가끔은 이 일상에 새로운 재미가 더해졌으면 하는 때가 온다. 예를 들면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거나, 무료한 일상을 바꾸고 싶은 때. 노종수, 한효선 부부가 그랬다. 정신없이 바빴던 일을 끝내고, 특별한 공간에서 평소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결과는? 말해 뭐 할까. 단연 성공적이지.

너를 위해 준비했어

결혼한 지 채 2년이 되지 않았지만, 바쁘기만 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노종수 주임과 아내 한효선 씨는 그간 각자 회사 업무로 정신이 없었다. 특히 보령시청에서 일하고 있는 아내 한효선 씨는 코로나19 시기에 소상공인 지원 담당 업무를 맡아 야근도 잦았다.
늘 사소한 일에도 웃음이 많던 아내가 야근에 지쳐, 웃음을 잃어가는 게 안타까웠던 노종수 주임이 아내를 위해 특별한 사연을 보내왔다.

“아내가 저보다 더 바빴던 것 같아요. 늘 야근하다가 지쳐서 퇴근했거든요. 마침 코로나19도 잦아들고, 일상이 회복되고 있어서 아내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 주고 싶었어요. 이참에 그동안 못했던 데이트도 하고요.”

노종수 주임이 마련한 이벤트에 아내 한효선 씨는 웃음을 되찾았다. 평소 이야기를 나눌 때도, 데이트를 할 때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남편인데, 본인을 위해 이런 재미있는 이벤트 아이디어를 생각했다니! 그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에 웃을 수밖에. “한국중부발전에 직원들을 위한 이벤트가 많네요. 이런 즐거운 이벤트에 저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코드가 잘 맞는 천생연분이라

손재주는 영 꽝이라는 두 사람이 도전할 종목은 폴딩 카드지갑 만들기. 몇 달 전, 전라도 광주로 함께 여행을 가서 만든 도자기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손으로 만드는 건 해본 적이 없다며, 자신들이 과연 잘 만들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다.
서로의 지갑을 만들어주기로 한 후, 가죽 색을 정하고 정성껏 가죽을 다듬고 이어 붙이는 사이, 어쩌다가 실수라도 하면 서로 “잘 만들어야 된다. 내가 쓸 거잖아”라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으름장이 통하기라도 한 걸까, 아니면 선물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서였을까. 눈빛과 손이 진지해지는 두 사람이다.

“아내는 평소에 요리도 잘하고, 나중에 한복집을 하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거든요. 그래서 꽤 잘할 것 같아요. 제가 걱정이죠 뭐.” 노종수 주임의 말을 듣고 있던 아내 한효선 씨는 “아, 부담되게 왜 그래. 잘하는 것처럼 보이잖아”라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다시 정성을 다해 본드칠을 이어나간다. 각자의 작품에 집중하면서도 대화는 서로를 향한다.
“저는 사실 아내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제일 재밌어요. 같이 TV 프로그램 보면서 이야기하는 게 저희 부부에게는 낙이거든요.”

“남편~! 한동안 바빠서 정신없었는데, 덕분에 정말 즐거웠어!
그리고 즐거운 시간을 선물해 준 한국중부발전에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요.”
_아내 한효선 씨

“서로 좋아하는 거 존중해 주고,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 만들어 나가자. 오늘처럼!”
_남편 노종수 주임

앞으로 행복은 다 우리 꺼

이제 카드지갑의 백미, 바느질을 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선생님 저 어떡해요. 실수한 것 같아요.” 예상외로 바느질에 선전하고 있는 노종수 주임과는 달리 바느질에서 실수를 보이는 아내 한효선 씨. 남편은 이를 놓칠 새라 농담을 던지며 아내의 긴장을 풀어준다. “이 친구는 한복집 말고 공무원이 천직인 것 같네요. 하하.” 남편의 장난에 아내 역시 웃어 보이며 “그건 맞는 것 같아”라고 수긍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천생연분인 듯하다.

각자 몇 번의 실수와 수정, 다시 또 집중의 시간이 이어지고 완성된 카드지갑. “다했어!”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박수를 친다. 꽤 그럴싸한 카드지갑이 각자의 손끝에서 탄생했다니 믿기 어려운 모양이다. “정말 재밌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더요. 아무래도 결과물이 좋아서 더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노종수 주임은 카드지갑 만들기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클래스를 해보자며 아내에게 완성한 지갑을 건넸다. “남편이 저보다 더 잘 만든 것 같아요. 고마워.” 아내는 남편이 한 땀 한 땀 만든 지갑이 마음에 드는지 손에 꼭 쥐며 만지작거렸다.

장장 4시간에 걸쳐 막을 내린 카드지갑 만들기. 서로를 위해 만든 카드지갑이라는 결과물이 있어 더 보람찬 시간이었지만, 두 사람에게 이 시간은 앞으로의 행복을 다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서로가 행복한 걸 하면서,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자’는 다짐.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 다짐이 시작이 되길 바라본다. 행복으로 가는 길의 시작이자, 함께하면 그 어떤 일도 즐겁기만 한 시간의 시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