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March VOL.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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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연료공급을 향해 열 몫 해내는 단 하나의 부서 신보령발전본부 연료설비부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준 중부인

보령발전본부 (2발)발전운영1실 박충수 차장

글. 정재림 사진. 이성원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여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을 우리는 ‘베테랑’이라 부른다. 베테랑은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경험에 따른 직관에서 나온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넘긴 베테랑 중부인을 소개한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1995년에 입사하여 보령화력에 25년, 현대그린파워㈜에 3년 근무하고, 현재는 보령발전본부 (2발)발전운영1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충수 차장입니다. 발전기술원으로 8년, 전기설비유지·보수원으로 20년 보직을 담당해오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신서천 2호기의 하역기 운전시스템 오류를 해결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선박이 선착장에 접안되면 육상에서 하역기를 내려 배를 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신서천발전본부는 육상하역기 대신 신서천 2호기 선박 내의 하역기를 사용하고 있지요. 이 선내 하역기에 오류가 생긴 것인데요. 대체할 만한 설비가 없어서 수리가 되지 않으면 고열량탄 부족으로 신서천화력발전의 가동이 멈추게 되는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평소에 친분이 있던 신서천발전본부 본부장님께서 제게 연락을 주셨고 급히 신서천발전본부로 향했지요.

어떻게 하역기 오류를 해결하셨나요?

저도 막상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 선박의 제어설비를 수리한다고 하니 걱정이었어요. 하역기 제어계통은 유압계통, MCC(Motor Control Center),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입출력을 총괄하는 HMI(Human Machine Interface)로 구성되어 있고, 선박의 운전실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경보화면에 통신불량(MTCP Red Lamp) 경보가 떠서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지요. 경보를 보내는 모뎀을 확인하니 여러 회사의 통신규약 프로토콜을 변경하는 장치가 통신이 되지 않아서 생긴 문제였어요. 신서천발전본부의 제어 담당 차장님과 함께 선박 하부의 엔진룸을 확인해보니 엔진룸에 설치된 PLC와 MCC 동작이 상이하다는 걸 알게 되어 통신케이블에 문제가 있구나 싶었죠. 예비 광케이블이 없어서 사용 빈도가 낮은 것을 임시로 교체해보니 통신도 잘 되고 하역기도 정상 작동되었답니다. 신서천발전본부 직원들과 8시간의 고생 끝에 오류를 해결했을 때는 너무 기뻐서 다 같이 하이파이브를 했어요.

“ 함께 노력해 준 동료 직원들 덕분에 오류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위기에도 빛나는 임기응변을 발휘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나요?

평소에도 전기와 기계 분야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무엇이든 뜯어보고 조립해 보면서 작동원리를 파악하고 수리해 보는 게 취미예요. 그래서 자격증도 많이 도전했고요. 누가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니까 좋더라고요. 항상 기술에 대한 배고픔을 가지고 있는 점이 업무에는 득이 된 것 같아요. 회사에서 지원해 준 기술교육과 선후배로부터 배운 기술이 큰 도움이 되었고요. 이번에도 저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하고 포기했을 텐데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준 동료 직원들 덕분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중부가족> 독자 여러분께 한말씀 해 주세요.

제가 이제까지 가정과 일을 병행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와 동료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새 전력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또한 헤쳐나갈 방법은 있다고 생각해요. 나만 잘 되려고 경쟁하기보다 동료와 서로 돕는다면 더 일할 맛 나는 직장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함께 역경을 이겨나갈 힘도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절기 전력피크 대란을 막기 위한 신서천발전본부의 노력

동절기 전력피크 대란을 막기 위해 애쓴 발전소 직원들의 노력이 빛이 났다. 석탄 전용 운반선의 하역기 운전시스템 문제를 해결한 것! 장장 8시간에 걸친 긴급 현장점검으로 통신케이블 손상을 확인하고 교체하여 무사히 전량 하역을 마칠 수 있었다. 그날의 이야기를 카툰으로 소개한다.
일러스트. 박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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