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터뷰

수소로 그리는
청정에너지 밸류체인

재생에너지사업처 수소사업부

물에서 태어나 전기가 되고, 다시 미래의 힘이 되는 에너지.
수소는 한국중부발전이 준비하는 다음 에너지의 이름이다.
그린수소 최초 생산부터 신보령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착공까지,
한국중부발전은 수소를 통해 에너지 전환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석탄발전의 경험 위에 청정에너지의 가능성을 더하는 현장,
수소사업부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편집실

재생에너지사업처 수소사업부 나재범 차장, 남원모 차장, 배승환 부장, 신현철 주임, 박상용 차장, 김진석 주임, 박준수 차장 @AI CREATED

Q. 현재 한국중부발전이 집중하고 있는 수소사업은 무엇인가요?

남원모 출발점은 제도입니다.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가 본격 시행되면, 발전사는 인증받은 청정수소로 만든 전력을 일정 물량 이상 공급해야 합니다. 이번 청정수소발전시장은 사실상 국내 그린수소 중심으로 방향이 정해졌습니다. 시장이 열린 뒤에 준비하면 늦습니다. 저희가 다각도로 여러 방면의 수소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박상용 청정수소발전이 시행되게 되면 수소를 만들고, 저장, 운송하고 최종적으로 혼소 및 전소,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가 하나로 연결되어야 실제 전력이 나옵니다. 어느 한 구간이라도 비어 있으면 나머지 투자가 모두 무의미해집니다. 그래서 저희는 개별 설비가 아니라 생산에서 발전까지 이어지는 수소 밸류체인 전체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나재범 그 밸류체인을 실제로 해보자고 시행한 것이 신보령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입니다. 아직 국내에 상업운전 사례가 충분치 않은 영역이라 부담도 컸지만 직접 지어 운전해 보지 않으면 아무 데이터도 남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착공했습니다. 2026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여기서 쌓은 운전 데이터와 운영 경험이 앞으로 저희가 청정수소발전시장에서 설 자리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Q. 수소 에너지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요?

박준수 수소의 가장 큰 장점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태양광이나 풍력은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지만, 남는 전기로 수소를 만들어두면 필요할 때 다시 전기나 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보완하는 셈이죠.

신현철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면, 전기는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전기로만 쓸 수 있지만, 수소는 그렇지 않습니다. 발전연료도 되고 자동차와 선박을 움직이는 동력도 되고, 철강과 화학공정의 원료도 됩니다. 전기로는 좀처럼 닿지 않는 산업현장의 탄소까지 줄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점, 그것이 수소의 진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Q. 신보령발전본부 내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는 어떤 사업인가요?

김진석 신보령에 착공한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는 하루 약 1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2.5MW급 설비입니다. 핵심은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하면 생산 과정에서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진정한 그린수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나재범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국산 기술의 활용입니다. 현대자동차에서 개발한 국산 PEM 수전해 설비를 실제 수소생산기지에 적용해 성능을 검증하는 만큼, 국내 수전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석탄발전소 유휴부지에 그린수소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남원모 석탄발전 부지에 그린수소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것은 국내 최초 사례입니다. 기존 발전소가 갖춘 전력계통과 용수설비, 운영 인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전기를 생산해 온 기반 위에서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을 시작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박상용 무엇보다 석탄을 태워 전기를 만들던 곳에서 이제는 탄소 없는 수소를 생산한다는 점이 상징적입니다. 보령이 석탄도시를 넘어 수소도시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Q. 수소 관련 업무를 하며 가장 기억 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나재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신보령 수 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사업을 준비하던 시간입니다. 국내에 선례가 없는 사업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찾아가며 준비해야 했습니다. 인허가와 안전기준을 맞추기 위해 관계기관과 수없이 논의했고, 그 과정에서 함께 고생한 수소사업부 동료들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남원모 우리 회사 첫 연료전지 출자사업인 ‘빛고을에코에너지’를 완성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도 있었지만, 지자체와 참여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김진석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 변화로 회사가 준비했던 방향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변화하는 정책 속에서도 회사의 미래를 고민하며 새로운 길을 찾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박준수 올해 처음 맡은 업무가 신보령 암모니아 혼소 과제 중단과 관련된 일이었습니다. 성과를 눈앞에 두고 멈춰야 했던 아쉬움도 컸지만, 에너지 정책과 시장 변화가 사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체감했어요. 최근 득남을 하면서 발견한 점이 있습니다. 아이는 분유를 힘차게 먹기 전 꼭 숨을 고르더라고요. 지금의 수소 산업도 그런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결실을 맺기 전 기술적인 기반을 다지는 단계인 만큼, 한국중부발전의 수소사업 로드맵도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