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준비 끝, 마침내 첫 삽
7월 16일 오전, 신안국민체육센터 앞은 이른 시간부터 분주했다. 행사장으로 향하는 내외빈과 사업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곳곳에서는 반가운 인사가 오갔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의 착공을 알리는 이날, 행사장에는 새로운 출발을 앞둔 기대감이 감돌았다. 본행사는 개식 선언과 국민의례, 주요 내외빈 소개로 시작됐다. 이어 환영사와 기념사, 축사가 차례로 진행되며 사업의 의미와 향후 계획을 알렸다.
행사 중에는 발전단지의 미래 모습을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대형 화면에 신안의 푸른 바다가 펼쳐지자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 “대한민국의 바람이 에너지가 됩니다. 우리의 바람으로 우리의 에너지를.” 힘찬 목소리와 함께 화면 속 우이도 앞바다에 15MW급 터빈 26기가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은 조감도 속 모습이지만, 머지않아 총 390MW 규모의 대형 발전단지가 들어선다. 영상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기원하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준공 후 연간 100만MWh 이상의 청정전력을 생산해 최대 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생산된 전력은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수급과 호남권 첨단산업의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탄소중립 실현과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100만MWh 이상의 청정전력을 생산해
최대 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생산된 전력은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수급과
호남권 첨단산업의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우리 힘으로 만드는 대한민국 해상풍력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약 3조4,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해외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재원을 국내에서 조달한 최초의 300MW 초과 해상풍력 사업이다. 국민성장펀드 제1호 투자사업이자 미래에너지펀드의 첫 지원 사례로 선정된 배경에도 이러한 의미가 담겨 있다. 정책금융이 초기 위험을 분담해 민간자본의 참여를 이끌어낸 구조로,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의 새로운 추진 모델로 평가받는다.
터빈은 해외 제품을 적용하지만, 해저케이블과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 주요 기자재 제작과 시공에는 국내 기업이 폭넓게 참여한다. 특히 하부구조물 설치에는 국내 기술로 건조한 전용 설치선 ‘누리바람호’가 처음으로 투입되었으며, 15MW급 터빈 설치가 가능한 초대형 설치선(WTIV)을 한화오션이 건조 중에 있고, ’28년에 투입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은 설계와 제작, 운송, 설치, 유지보수 전 과정에서 대형 해상풍력 사업의 실적과 경험을 쌓게 된다. 이는 후속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공급망을 확대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지역과 함께, 운영까지 책임지다
착공에 이르는 길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오랜 사업개발 과정에서 여러 난관을 겪으며 추진 동력이 약해진 시기도 있었다. 이 과정에 한국중부발전이 참여하면서 사업은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운영 출자자이자 주주사로 경영에 참여하며, 준공 이후 발전단지 운영과 BOP 분야의 유지보수를 맡는다. 현재 건설 단계부터 설계와 시공 과정을 살피고, 약 25년의 운영 기간에 대비한 조직과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영조 사장은 기념사에서 지역 주민과 관계기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이 착공하기까지 사업을 이해하고 협조해주신 신안군과 진도군 주민, 어업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국민성장펀드 제1호 투자사업 선정과 미래에너지펀드의 참여는 이 사업의 국가적 필요성과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착공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해상풍력은 새로운 도약의 출발선에 섰습니다. 한국중부발전은 운영 출자자로서 고품질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이익 공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습니다.”
사업 관계자들은 개발 단계부터 주민설명회와 선진지 견학, 어업피해 조사를 진행하며 주민의 우려와 의견을 들었다. 이러한 노력은 발전소 운영 수익을 주민과 나누는 주민 참여형 수익 공유 모델인 ‘바람소득’으로 이어졌다. 주민을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사업의 동반자로 바라보는 것이다.
한국중부발전은 운영 출자자로서
고품질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이익 공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습니다.
안전한 완공을 향해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착공 세리머니였다. 주요 참석자들이 무대 위 버튼 앞에 나란히 섰고,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손을 얹었다. 힘찬 외침과 함께 풍력발전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돌아가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제 사업은 본격적인 공사 단계에 들어선다. 바람과 파도, 수심과 해저지반은 물론 선박 운항 여건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대형 기자재를 해상으로 운송하고 초대형 구조물을 설치하는 모든 과정에는 세밀한 공정관리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앞에 놓이는 원칙은 안전이다. 한국중부발전은 참여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공사 과정에서 확인되는 위험요소는 즉시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반영해 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신안우이 앞바다에서 15MW급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아가는 날을 향해, 사업은 이제 본격적인 여정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