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心술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능력,
회복탄력성
흔들려도 괜찮아요

같은 일을 겪어도 어떤 사람은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금방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런 사람은 업무가 꼬이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고, 사람 사이에서 상처를 받아도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속도가 빠르다.
우리는 이런 경우를 ‘멘탈이 강하다’라고 말하곤 하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사람을 두고 ‘회복탄력성이 좋다’고 정의한다.
버티는 힘이 아니라 무너진 뒤 다시 돌아오는 능력, 회복탄력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실
참고 <회복탄력성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마음 근력의 힘>, <회복탄력성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

Q. 안녕하세요. ○○○○부 주임 ○○○입니다. 요즘 한 번 일이 꼬이면 회복이 잘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하루 지나면 괜찮아졌는데, 지금은 감정이 오래 갑니다. 실수하거나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머릿속에 계속 맴돌고, 자신감도 떨어집니다. 주변에서는 “사회생활은 원래 그런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왜 이렇게 멘탈 회복이 느린 걸까요?
A. 지금 느끼는 변화는 ‘약해진 것’이 아니라, 회복 방식이 지쳐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회복탄력성>에서는 이를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훈련 가능한 능력’으로 설명합니다. ○○○님은 그동안 잘 버텨온 사람입니다. 다만 버티는 데 에너지를 많이 써온 만큼, 회복하는 방식은 충분히 챙기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더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회복하는 방법’을 새로 만드는 일입니다.

우리는 왜 지칠까?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직장인일수록 ‘내가 예전보다 약해진 건가?’라는 자책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최근 부쩍 회복이 더디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마음이 약해져서가 아니다. 그동안 책임감이라는 이름으로 마음의 에너지를 너무 많이 끌어다 쓴 탓에 잠시 방전된 상태일 뿐이다. 우리를 지치게 하는 건 업무량 그 자체보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예상치 못한 피드백이다. 충전 없이 계속 돌아가는 기계가 결국 멈추듯, 우리 마음도 쉴 틈 없이 긴장 상태를 유지하다 보니 다시 일어설 동력이 잠시 바닥난 것이다.

회복탄력성은 타고나는 걸까?

회복탄력성은 타고난 성격이라기보다, 살아가며 단련할 수 있는 ‘마음의 기술’에 가깝다. 연세대학교 김주환 교수는 이를 “시련 이후에도 다시 평정심을 되찾고 본래 상태로 돌아오는 능력”으로 설명한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감정이 흔들려도 스스로를 다독이고, 주변과의 연결 속에서 빠르게 균형을 찾는 사람이다. 이들에게는 공통된 습관이 있다. 먼저 사건과 나를 분리한다. “나는 안 돼” 대신 “이번엔 상황이 이랬다”고 바라본다. 생각에 머물기보다 몸을 움직여 흐름을 끊는다. 그리고 일기, 대화 같은 자신만의 ‘리셋 루틴’을 가지고 있다. 결국 이들은 무너지지 않는 법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 법을 익힌 사람들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견뎌야 한다는 압박보다 무너지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유연함이다.

어떻게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을까?

회복탄력성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 먼저 질문을 바꿔보자. ‘왜 그랬을까’ 대신 ‘어떤 이유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라고 묻는 것이다. 시선이 감정에서 원인으로 이동한다. 또한 일과 나를 분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퇴근 후에도 생각이 이어지면 회복은 시작되지 않는다. 짧더라도 완전히 끊어낸 ‘오프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항상 100점을 유지하려는 기준을 유연하게 조정하자. 기준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다. 그래야 마음이 부서지지 않고 다시 튀어 오른다.
인생은 긴 경주와 같다. 잘 버티는 사람보다 잘 돌아오는 사람이 더 멀리 간다. 지금 필요한 건 스스로를 더 몰아붙이는 힘이 아니라, 흔들린 마음이 돌아올 수 있게 기다려주는 여유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법

· 아침에 오늘 꼭 해낼 작은 목표 하나 정하기 · 기분이 흔들릴 때 몸을 움직이며 감정 환기하기 · 하루 중 5~10분 호흡에 집중하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하기 · 잠자기 전 감사한 일 3가지 떠올리고 기록하기 · 하루를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괜찮았다”고 말해주기 · 실패나 상처를 받을 때 “내가 나빠서가 아니라 상황이 이랬구나”라고 사건과 자신을 분리하기 · 괴로운 생각을 되풀이하기보다, 산책·운동·대화처럼 몸과 관계를 통해 관심을 전환하기 · 나만의 ‘리셋 루틴’을 정해두고, 마음이 흔들릴 때 그 루틴을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오기 · 완벽을 쫓기보다 상황에 맞게 기준을 조정하며 스스로에게 유연하게 허용하기 · 어려운 순간에도 긍정적인 면을 하나 찾아보며 시선을 확장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