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누군가의 고단한 하루를 다독이는 가장 다정한 말 한마디.
보령에 자리한 ‘카페 괜찮아’는 그런 위로의 마음에서 출발했다.
직접 달이고 끓인 차의 온기, 정성으로 구워낸 수제 디저트, 그리고 편안한 공간까지.
이곳에서는 건강한 메뉴와 함께 청년들의 꿈도 천천히 익어가고 있다.
글 김민영 사진 박미나
보령지역자활센터 조사현 실장과 카페 괜찮아 직원들
카페 괜찮아의 대표 메뉴,
수제 보은 대추차와 한입정과
블랙 앤 화이트 타일과 우드톤 가구가 어우러진 차분한 분위기의 카페 괜찮아. 지난해 11월, 보령에 문을 연 이곳은 보령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는 조금 특별한 일터다. 수익을 생각하는 여느 카페와 달리, 지역 청년들이 실전 경험을 통해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자활근로사업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다섯 명의 참여청년이 원두를 내리고 빵을 구우며 카페 운영 전반을 배워가는 중이다.
카페 괜찮아의 가장 큰 특징은 ‘정성’에 있다. 대표 메뉴인 도라지정과와 수제 생강청, 과일청은 물론 쌍화차와 건강차까지 재료를 손질하고 달이는 과정 모두를 손수 해낸다. 재료 역시 보령 무화과와 서산 생강 등 각 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적극 활용 중이다. 보령지역자활센터 조사현 실장은 좋은 재료와 카페만의 색깔을 담은 메뉴를 꾸준히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같은 방식으로는 경쟁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정성과 건강함을 담기로 했죠. 참여 청년들과 머리를 맞대 신메뉴를 고민하고, 다른 지역 카페나 공방을 찾아가 배우기도 했습니다.”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도라지정과 세트
생과일을 직접 착즙해 만든 과일청
인구소멸이 진행되고 있는 보령에 남아 자신만의 내일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있다. 보령지역자활센터는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시장과 연결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자립 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고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카페’를 선택한 이유다.
한국중부발전은 이런 시작이 든든해지도록 힘을 보탰다. 설립 초기 안정적인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을 통해 상생 파트너로 나선 것이다. 덕분에 카페 운영으로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참여 청년들의 자립지원금으로 오롯이 쓰인다. 손님이 마시는 차 한 잔이 청년들의 내일을 준비하는 힘이 되는 셈이다.
카페 괜찮아에서 일하며 언젠가 자신의 카페를 열고 싶다는 유정 씨에게 카페 괜찮아는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배움터다.
“카페를 창업하는 게 꿈이에요. 베이킹 교육도 듣고 다양한 메뉴를 만들면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저희가 만든 메뉴를 드시고 다시 찾아와 주시는 손님들을 뵐 때 가장 뿌듯해요. 이곳에서의 시간이 제 꿈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조사현 실장은 카페 이름에 담긴 진심도 전했다.
“누구나 편히 쉬어가도 괜찮고, 배우는 과정이 조금 서툴러도, 남들보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는 응원을 전하고 싶었어요. 이곳이 누군가에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카페 괜찮아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배움의 터전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는 곳이다. 오늘도 이곳에서는 ‘괜찮아’라는 이름처럼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향긋한 차와 함께 천천히 퍼져나간다.
편안함이 느껴지는 우드톤의 카페 괜찮아 인테리어
정성껏 메뉴를 준비하는 카페 괜찮아 직원들 모습